나는 IT기업에 다니기로 결정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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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hink
내 전공을 건축으로 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.중학생 시절 구본준의 이라는 책을 읽었다. ‘건물에는 희노애락이 모두 담길 수 있다’는 내용이었다. 누군가를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 슬픔을 담을 수 있다. 모두가 열광하는, 공연장 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. 즉, 건물은 사람들이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터전인 것이다. 그 이후로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갔다. 책에서 나온 건물들을 찾아다니며, 책의 내용에 떠올려 감상에 젖은 적도 있다.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을 담아주는 일을 한다니! 일을 하면서도 뿌듯하리라 생각했다. 주변 사람들에게 건축 전공을 할 것이라 떠들고 다니던, 나름 귀여운 모습이 떠오른다.고등학교에서 줄곧 공부를 '열심히'하는 하는 학생이었다. 애석하게도 '잘'이 아니라 '열심히'이..